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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반응형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 학습 성취에 미치는 영향
학생이 같은 과제를 앞에 두고도 누구는 도전하고, 누구는 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차이를 설명하는 핵심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다.
자기효능감은 단순한 자신감과는 다르며, 개인이 특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을 의미한다. 이 글에서는 자기효능감의 정의, 형성 요인, 학습 성취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수업에서의 적용 전략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1. 자기효능감이란?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은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에 의해 제시된 개념으로,
개인이 특정 상황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을 뜻한다.이는 단순히 “나는 잘할 수 있어”라는 일반적 자존감과는 달리, 구체적 과업 수행에 대한 신념에 초점을 둔다.예를 들어, 수학 성적이 낮은 학생이라도 “이번 방정식 단원은 반복 학습하면 나도 해낼 수 있어”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이는 자기효능감이 높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같은 학생이 “어차피 나는 수학 못하니까 안 해”라고 생각한다면, 자기효능감이 낮은 상태이다.2. 자기효능감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자기효능감은 타고나는 성향이 아니라, 개인이 경험하는 다양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 서서히 형성되는 심리적 믿음이다. 심리학자 반두라는 자기효능감이 네 가지 주요 원천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첫 번째는 성공 경험(mastery experience)이다. 개인이 직접 어떤 과제를 수행하고 성공했을 때, 그것은 곧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연결된다. 특히 이전에 실패했던 과제를 노력 끝에 해결해본 경험은 자기효능감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작은 성공이 누적되면, 학습자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줄고 스스로의 능력을 신뢰하게 된다.
두 번째는 대리 경험(vicarious experience)이다. 또래 친구나 비슷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특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모습을 보면, 관찰자 역시 자신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떠올리게 된다. 이는 “나와 비슷한 친구도 해냈으니 나도 할 수 있다”는 심리적 동일시를 통해 자기효능감을 간접적으로 자극하는 것이다. 교실에서는 또래 튜터링, 협동학습, 롤모델 제시가 이러한 효과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 번째는 언어적 설득(verbal persuasion)이다. 교사, 부모, 친구의 격려와 긍정적인 피드백은 학습자에게 도전 의지를 심어줄 수 있다. 단순한 칭찬보다는 노력과 전략에 초점을 맞춘 구체적인 언어가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데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이번에 너의 계획 세우는 방식이 정말 좋아졌어”와 같은 피드백은 학생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네 번째는 정서적 상태(emotional arousal)이다. 긴장, 불안,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자기효능감을 낮추는 반면, 안정되고 편안한 감정 상태는 자기효능감을 높인다. 특히 시험 상황이나 발표 활동에서 정서적 안정감은 매우 중요하다. 교실 분위기, 교사의 말투, 또래와의 관계 등은 모두 학습자의 감정 상태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자기효능감 형성에 직결된다.
3. 자기효능감이 학습 성취에 미치는 영향
자기효능감은 단순히 심리적인 만족감을 넘어서, 학습 행동, 전략 선택, 감정 조절, 성취 수준 등 다양한 영역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높은 자기효능감을 가진 학생은 학습 과제에 대한 접근 방식부터가 다르다. 그들은 도전적인 과제를 회피하기보다는, 자신의 역량을 시험할 기회로 인식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특히 자기효능감은 노력의 양과 지속성에 직결된다. 높은 자기효능감을 가진 학생은 과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실패를 일시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며 끈기 있게 도전한다. 반대로, 자기효능감이 낮은 학생은 실패를 자신의 능력 부족으로 해석하고, 자주 좌절하거나 도전을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학습의 연속성과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자기효능감은 학습 전략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높은 자기효능감을 가진 학생은 목표 설정, 자기 점검, 정보 요약, 반복 학습 등 보다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학습 방법을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단순히 많이 공부하는 것뿐만 아니라,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고 실천하려 한다. 반면, 자기효능감이 낮은 학생은 학습 전략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거나, 전략 자체를 사용하지 않기도 한다.
정서적 측면에서도 자기효능감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높은 자기효능감은 시험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학습에 대한 몰입과 집중력을 높여준다. 반면 자기효능감이 낮으면 자신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커지고, 이는 수업 참여나 평가 상황에서 위축된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결국 자기효능감은 학습자의 태도와 감정, 행동, 성취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핵심 심리 요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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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수업에서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전략
교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의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이는 학습 성취도와 직접 연결된다.
▶ 작은 성공을 설계하라
처음부터 어려운 과제를 제시하기보다, 단계적으로 난이도를 높이며 학생이 성공을 반복 경험할 수 있도록 구조화한다.
예: 수학 문제를 난이도별로 제시하여 학생 스스로 실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모델링을 활용하라
또래 학생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학생 발표를 장려함으로써 대리 경험을 유도한다. 이는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신념을 자극한다.
▶ 진심 어린 피드백을 제공하라
학생의 노력, 전략, 과정을 구체적으로 칭찬하면, 단순한 ‘결과 중심’ 피드백보다 훨씬 더 자기효능감 향상에 효과적이다.
예: “네가 포기하지 않고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모습이 정말 멋졌어.”▶ 정서적 지지를 잊지 마라
학생이 긴장하거나 불안해할 때, “괜찮아, 천천히 해도 돼”와 같은 교사의 말은 학습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춰준다.
정서적 안정이 곧 자기효능감의 토대가 된다.
5. 결론: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만들어내는 차이
자기효능감은 단순한 긍정 마인드를 넘어서, 학생의 사고 방식, 학습 행동, 성취 결과까지 좌우하는 핵심 심리 요인이다.
학생이 자신의 능력을 믿고 학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교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학습을 통해 성취를 이루는 선순환의 시작은, 학생 스스로가 “나는 할 수 있다”고 믿는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믿음을 심어주는 가장 큰 존재는 바로 교사이다.'교육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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