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info-9 님의 블로그

교육 심리학의 이론과 교육 학자와 더불어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 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교사의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서서 학생의 발달 수준과 학습 능력, 정서 상태를 고려해 수업을 설계하고 지도해야 하는 지에 대한 주제를 주된 중심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 2025. 9. 6.

    by. myinfo-9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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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어가며: 정서조절, 배움의 첫걸음

      중학생 시기는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특히 정서의 기복이 심해지며,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할 경우 학습 집중도와 또래 관계, 교사와의 관계까지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중학생 교실에서 정서조절 전략을 지도하는 것은 단순한 '기분 관리' 차원을 넘어, 학습 효과를 높이고 안정적인 교실 문화를 조성하는 핵심 심리교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교육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정서조절의 개념과 전략, 그리고 중학교 수업 현장에서 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2. 정서조절이란 무엇인가?

      정서조절(emotion regulation)이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며, 그 감정을 상황에 적절하게 조절하는 심리적 능력을 말합니다. 심리학자 그로스(Gross, 1998)는 정서조절을 ‘정서의 발생 시점, 강도, 표현 양식을 조절하는 과정’으로 정의하였습니다. 이는 인지, 행동, 생리적 반응까지 포함하는 복합적 조절 과정으로, 학습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 주의 집중 향상: 감정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충동적 행동이 나타납니다. 정서조절은 이런 방해 요인을 줄여 학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동기 유지: 부정적 감정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학생은 목표를 더 오랫동안 유지하고 성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사회적 관계 개선: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학생은 또래와의 갈등을 줄이고, 협력적 태도를 보이기 쉬워집니다.

      3. 정서조절 전략의 세 가지 핵심 요소

      정서조절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세 가지 주요 전략 요소에 대한 체계적인 지도가 필요합니다.

      3.1. 감정 인식

      감정 인식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정확히 알아차리는 단계입니다. 이는 정서조절의 출발점으로, 중학생들에게는 다양한 감정 어휘를 익히고, 그 감정의 원인을 탐색하는 활동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짜증난다”는 표현 뒤에 숨겨진 ‘좌절’, ‘기대 무너짐’, ‘긴장’ 등의 감정을 구분해보는 활동이 효과적입니다.

      3.2. 감정 표현

      적절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은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는 데 중요합니다. 중학생들은 흔히 감정을 억누르거나 폭발시키는 방식에 익숙하지만, 교육심리학은 감정의 건강한 표현이 오히려 갈등을 예방한다고 설명합니다. 감정일기 쓰기, '나 전달법' 훈련(예: “나는 ~해서 화가 났어”) 등의 활동은 표현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3.3. 감정 조절

      감정 조절은 상황에 맞게 감정의 강도를 조절하거나, 부정적 감정을 전환시키는 전략입니다. 여기에는 호흡법, 인지재구성, 긍정적 자기대화 등이 포함됩니다. 특히 '생각-감정-행동'을 연결하는 인지모델 훈련은 학생들이 자신의 사고방식을 객관화하고, 감정 반응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4. 중학교 교실에서의 정서조절 전략 적용

      중학교 교실에서 정서조절 전략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정서 중심 활동을 수업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통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핵심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학생들이 실제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탐색하고 다루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중학교 수업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정서조절 전략입니다.

      4.1. 감정 워밍업 활동 도입

      수업 시작 전에 ‘오늘 내 기분 날씨는?’이라는 질문을 제시하고, 각자 기분을 날씨에 비유해 표현하게 합니다. 교사는 몇 명의 발표를 듣고 간단한 공감을 표현하며 수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짧은 감정 공유는 학생들이 감정을 억압하지 않고 수업에 몰입할 수 있는 상태로 전환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4.2. 상황별 감정 탐색 활동

      교과 내용과 연계하여 특정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함께 탐색합니다. 예를 들어 역사 수업에서는 “이 인물이 느꼈을 감정을 상상해보고, 나는 비슷한 상황에서 어떤 기분이었을까?”라고 질문을 던지는 방식입니다. 국어 수업에서는 인물의 심리를 분석하며 학생 자신의 경험과 연결짓는 활동이 가능하며, 이 과정에서 감정 인식과 표현이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4.3. 감정 표현 훈련 프로그램

      정기적으로 ‘감정 표현 주간’을 설정하여 다양한 감정 표현 방법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잇에 감정 쓰기, 그림으로 표현하기, 즉흥 연극으로 감정 재현하기 등 감정 표현을 다각도로 시도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감정을 언어와 비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동시에 길러줍니다.

      4.4. 교과 연계 글쓰기

      일반적인 감정일기를 넘어, 교과 연계 글쓰기(예: ‘수학 문제를 풀며 느낀 감정’, ‘과학 실험 중 실수했을 때의 기분’)를 통해 학습 상황에서의 감정을 다루게 합니다. 이는 학습 상황에 대한 자기성찰을 유도하며, 정서적 메타인지 능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4.5. 감정 조절 도구 키트 제공

      학교 차원에서 감정 조절 도구 키트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호흡카드, 스트레스 공, 감정카드, 긍정 문장 스티커 등이 담긴 개인 키트를 제작하여,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러한 도구는 특히 과도한 정서 자극이 예상되는 활동 전후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4.6. 정서 리셋 존 운영

      교실 한편에 ‘마음 휴게 공간(정서 리셋 존)’을 마련해두고, 교사와 약속된 시간 동안 이곳에서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단, 이 공간은 벌의 의미가 아니라 자기조절을 위한 선택지로 인식되도록 운영 지침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4.7. 교사의 감정 모델링

      무엇보다도 교사 자신이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업 중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차분하게 대처하고,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 학생들도 이를 모방하게 됩니다. 예: “선생님도 지금 좀 긴장되지만, 침착하게 이야기해볼게요.”

      교육심리학 기반 중학생 교실 수업 활용: 정서조절 전략(감정 인식·표현·조절) 훈련하기

      5. 정리하며: 감정을 배우는 교실이 강하다

      정서조절은 학습의 전제 조건입니다. 특히 중학생에게 정서조절 능력을 키워주는 것은 학업 성취뿐 아니라 또래 관계, 자존감, 장기적 심리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교육심리학은 감정이 결코 학습의 방해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학습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자원이라고 말합니다.

      교실은 지식만 배우는 곳이 아니라 감정도 배우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감정을 이해하고 다루는 능력을 길러주는 수업,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며, 중학생에게 꼭 필요한 수업입니다. 정서조절 전략은 이제 선택이 아닌, 교실 수업의 필수 요소입니다.